내 나이 만 30.. 취업한 지 어느덧 만 3년이 다 되어 간다.
이전에도 서울에서 자취를 했었지만 이번에도 연고가 없는 성남에 정착하게 되었다.
왜 괜찮은 it 회사들은 판교 부근이나 서울에 몰려있을까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취업 당시에 나는 본가인 대전에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최종 합격 했을 때 부랴부랴 월세 50 + 관리비 20 정도 나오는 오피스텔을 급하게 구했었다.
피 같은 돈 70만원이 숨만 쉬어도 나갔다.
취업을 해서 돈을 벌지만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이래서 돈을 언제 모으나? 너무 아까웠다.
그냥 적당히 깨끗한 원룸 7평 정도만 되면 좋겠는데 성남 지역 원룸은 사람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동산 10군데를 넘게 돌아다니며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컨디션도 좋지 않은 구축 원룸들이 기본 1억 5천을 넘는다.
그마저도 대출이 나오지 않는 집들이 한가득이다.
내가 취업 전에도 이사만 4번 다녔지만(서울 신당동, 시흥동 등) 성남에서 대출 가능한 괜찮은 원룸 구하기는 진짜 난이도 별 5개다..
결국 성남은 포기하고 용인으로 눈을 낮춰서 전세 6500 7평 원룸으로 이사갔다.
집 컨디션은 습하고 북향에 칙칙했지만 급하게 들어와 살고있던 오피스텔의 비싼 관리비와 월세가 너무 아까웠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보고 홀라당 계약을 해버렸었다.
그로부터 2년을 다 채우고 현재는 전세 1억 3500인 분리형 신축 원룸으로 이사와서 잘 살고 있다.
이전 집과 비슷한 평수지만 집 분위기부터가 밝고 상쾌하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확실한 힐링이 된다.
그동안 최악의 컨디션인 집에서 살아보며 느낀 점은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집은 좋은 곳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생 때도 5평 짜리 바퀴벌레 나오고 하수구 냄새나는 원룸에 살아 봤어서 이번에도 "좀만 버티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었지만
곧 후회 했다. 왜냐하면 이제 직장인이고 나이도 있어서 쉴 때 만큼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곳에서 푹 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생활에 지장이 가서 삶의 질이 확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튼 현재는 좋은 컨디션의 집에서 살고 있고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집 값은 여전히 본가인 대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스펙은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하고 신축 8평 정도의 분리형 원룸이며 전세 1억 3500 이다.
성남에 위치한 회사로부터 대중교통 기준 약 30분 거리 그리고 근처 지하철인 동천역까지 도보 20분 거리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사실상 교통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대전의 원룸과 비교해 본다면 투룸 신축 빌라도 들어갈 수 있는 가격이다.
현재는 지금 집에 사는 것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미래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집 값이 지방의 몇 배라면 내 연봉도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에 비해 몇 배는 높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새는 차라리 연봉을 1천만원 낮추더라도 지방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연봉이 6000 이고 연 3천 정도 저금한다고 치자.
이렇게 1억을 모으려면 3년이 걸리고 3억은 10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 1층짜리 매물도 최소 5~6억 정도는 하니까 대충 순수하게 계산해보면 5억 === 15년 걸린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15년 후에도 5억 일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대전으로 이직해서 5000으로 연봉을 깎는다고 가정해보자.
연 2천 500 저금하면 1억 모으는데 약 4년 걸린다.
네이버 부동산으로 찾아보니 역세권 구축 아파트가 2억 3천 정도 한다.
2억 3천 === 8년 정도 걸린다.
살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도권이 주는 장점도 있겠지만
내 단순한 생각과 현재 처한 상황에서는 내가 수도권에서 아둥바둥 한다고 크게 미래가 뒤바뀔 것 같지는 않다.
괜찮은 it 회사가 대전에 있다면 지방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를 생각하다가 크게 현타가 와서 주말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다.
사실 꼭 매매가 답은 아니다.
월세와 전세도 있다.
하지만 정착하지 못 했다는 불안감이 있다.
아파트가 아니어도 된다.
빌라, 오피스텔도 있다.
그래도 여태 아파트에서 살아왔고
아파트가 주는 안정감이 있기에 그런곳에 살고 싶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 줄 요약
지방에도 괜찮은 it 회사들 많아졌으면...
'일상 > 아무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 알뜰 요금제 - 밀리의 서재 (1) | 2024.11.19 |
---|---|
[이사 일기] 건물주가 된 아빠 (1) | 2024.11.18 |
중기청 대출 이사, 연봉 초과 추가 전세 대출 가능 여부 (2) (3) | 2024.03.15 |
중기청 대출 이사, 연봉 초과 추가 전세 대출 가능 여부 (1) (0) | 2024.01.16 |
만 나이 29살로 회귀 (1) | 2023.09.09 |